남자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을 상대로 골폭풍을 일으키며 조별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구자철이 전반에 2골을 넣고, 김보경과 조영철이 후반에 한골씩을 추가해 4-0으로 완승했다.

와일드카드로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박주영(모나코)은 후반 17분 교체 출전해 조영철의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승리로 1승1패(승점 3)가 된 한국은 13일 C조에서 최약체로 손꼽히는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 요르단의 밀집수비에 막혀 잠시 고전했던 한국은 전반 13분 조영철의 골문 노크를 시작으로 요르단을 요리했다.

첫 골은 전반 21분 구자철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내준 볼을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뒤로 흘려주자 2선에서 도사리던 구자철이 강력한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구자철은 이어 전반 44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요르단 골대를 열어 제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김보경의 쐐기골이 터졌고, 승부가 기울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17분 김보경을 빼고 경기 감각을 위해 와일드카드 박주영을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박주영은 후반 18분 왼쪽 측면을 공략해 크로스를 올리고, 1분 뒤 과감한 중거리포를 날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어 후반 33분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조영철에게 감각적으로 연결해 한국의 4번째 골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8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한 A조 일본은 이날 말레이시를 2-0으로 꺾고 2연승으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