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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콜롬보 악어 가죽, 예술을 만나다

12일까지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서 전시회 개최

콧대 높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럭셔리’를 이해하고 소장할 한국 소비자를 찾아서다. 명품시장이 침체된 도쿄는 가볍게 건너뛰고 말이다.

최근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디올이 보물 1호인 ‘뉴 룩’ 작품을 서울로 가져와 전시하고 있고, 악어가죽 제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콜롬보는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 작품 전시회를 시작했다.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12일까지 열리는 ‘예술과 명품의 조우’에선 국내 작가 9명이 콜롬보의 악어가죽을 변주한 작품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업을 끝낸 주인공 세 명은 이제야 홀가분한 표정이다. 콜롬보의 독점판매권을 지닌 ‘오르비스인터패션’ 이혜경(55) 대표는 7년이나 우리나라 작가들과 밀라노 장인의 협업에 공들여왔다.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춘 콜롬보의 CEO 형제인 파비오 모레티(49)와 마시모 모레티(43)는 특히 코디 최의 작품(사진 아래 왼쪽)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1953년 콜롬보를 창립한 루이자 콜롬보 여사의 손자다.

“악어가죽 위에 큼직한 자수를 과감하게 응용한 것이 참 독특하지 않나요. 콜롬보의 스테디셀러인 ‘오데온’ 라인을 한결 젊어 보이게 탈바꿈했어요.”

콜롬보 가방의 가격은 보통 2000만원대에 달한다. VVIP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작가들에게 수천만원짜리 악어백을 선뜻 내준 경우는 드물다. 이혜경 대표는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의 테스트 마켓이 된 우리나라에 쏟는 관심이 대단하다”며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고급 소재를 다뤄볼 기회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를 넘어 ‘수퍼 럭셔리’ 브랜드를 욕심내는 콜롬보는 지금보다 엔트리 아이템(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명품)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악어가죽에 데님이나 캔버스 소재를 곁들여 가격을 낮춘 가방이나 향수·선글라스·넥타이·스카프 등 보다 쉽게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는 단순히 비싼 상품이 아니라 꿈을 파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대표는 30년 전 구입한 콜롬보의 가방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쓰면 쓸수록 나타나는 질감은 일반 가죽은 절대 흉내 낼 수가 없죠. 묵힐수록 숙성되는 와인처럼 진짜 명품이란 세월만큼 애정이 더해지는 자신만의 보물이 아니겠어요?”

이 대표가 꼽은 콜롬보의 패셔니스타는 배우 장미희와 고소영. “무심한 듯 시크하게 가방을 들 줄 아는 멋쟁이죠.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콜롬보의 가방 중 사파이어 색상을 제일 좋아하지만, 명품 시장이 성숙되는 몇 년 후엔 유럽처럼 내추럴 색상이 휩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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