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가 주말 영국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축구의 매서운 맛을 알렸다.
‘맏형’ 박지성(29·맨유)은 7일 오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프턴과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0-0으로 맞선 전반 45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비긴 채 끝날 듯하던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까지 뽑아 맨유에 짜릿한 2-1 승리를 안겼다.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이날 2골을 추가한 박지성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칼링컵(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도움)를 포함해 4골 3도움으로 늘렸다.
특히 지난달 26일 칼링컵 4라운드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2골을 넣으며 ‘울버햄프턴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팀의 버팀목 구실을 해온 박지성에 대해 “하프타임 직전과 종료 휘슬이 나오기 전에 한 골씩 넣다니 정말 놀라운 활약이다”며 “박지성은 최근 팀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 차두리·기성용 9-0 대승 앞장
‘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은 6일 밤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2-0으로 앞선 후반 31분 케빈 데이비스의 쐐기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해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지난 9월 11일 아스널과 경기 이후 도움을 추가한 이청용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4개(1골 3도움)로 늘렸다.
볼턴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막판 앨런 허튼과 로만 파블류첸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쫓기다 마틴 페트로프의 쐐기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청용이 만들어준 페널티킥 골은 이날 결승골이 됐고, 볼턴은 3승째(6무2패)를 챙겼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셀틱 듀오’ 기성용과 차두리는 6일 밤 열린 에버딘과의 11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출전해 9-0 완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승부가 결정된 후반 31분 수아레즈와 교체됐고, 차두리는 풀타임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