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이선영(33)씨는 며칠 전 아이가 심한 구토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병명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장염이었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 하정훈 원장은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면 로타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져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감염 질환이 늘어난다”며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급성 설사증의 주원인으로, 5세 미만의 영·유아라면 최소 1회 이상 감염될 정도로 감기 다음으로 가장 흔한 질환이다. 10월부터 다음해 봄까지 발생하는 5세 미만 영·유아 설사증의 80% 이상이 로타바이러스 감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에서 입으로 전염되는데, 사람 간의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산후 조리원·어린이집·놀이방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한 명이 걸리면 금세 퍼진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설사·구토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 10번 이상 설사를 해 탈수증까지 겪을 수 있다.
손·발 씻기 등 개인 위생은 질환 예방의 기본이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만지는 물건·인형 등을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나 병원처럼 감염이 우려되는 장소에는 되도록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로타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어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MSD의 로타텍은 생후 6주에서 15주 사이에 반드시 1차 접종한 뒤 최소 4주 간격으로 추가 접종한다. 생후 8개월까지 3회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보통 2·4·6개월 DPT나 소아마비 등 기본백신과 함께 접종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