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구내식당과 ‘맛집’은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호주머니 사정 가벼운 대학생들을 배려한 주인의 후한 ‘인심’은 세월이 지나도 쉬 잊히지 않는다. 양 많고, 맛 좋고, 가격까지 부담 없는 1석3조의 대학가 맛집을 탐방했다.
/편집자 주
◆서울대 채식뷔페 : 5000원으로 건강 ‘아삭아삭’
‘웰빙 바람’은 캠퍼스 역시 파고들었다. 학교식당에도 채식뷔페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울대는 최근 구내식당에 채식뷔페를 오픈하고 고추잡채, 해초샐러드, 두부버섯탕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한 끼 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주 고객은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외국인 학생이나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이다.
서울대 재학생 류현진(20)씨는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어 몸에 좋고 또 뷔페의 특성상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 1주일에 2∼3차례 이용한다”고 말했다. 신지혜(20)씨는 “일반 학교식당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싼 편이지만 밖에서 먹는 것에 비하면 저렴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반면 이종혁(25·식품영양학과)씨는 “버섯탕수 같이 채식주의자를 위해 기존 요리를 변형한 메뉴는 일부에 불과하고 김치나 샐러드 종류는 다른 일반 학교식당 메뉴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이라며 “좀 더 새롭고 다양한 메뉴들이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홈메이드 ‘더 키친’ : 레스토랑급 다양한 메뉴
이와 함께 홈메이드 스타일 푸드인 이탈리아 음식점 ‘더 키친’도 인기다. 현재 체인점 5곳 중 4곳이 동국대·숭실대·연세대·서울대 등 대학 내 외주 업체로 영업 중이다.
메뉴는 주로 수제 버거와 피자, 파스타와 리소토가 중심이며 오늘의 수프나 후식으로 커피까지 갖추고 있어 여느 레스토랑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수제버거는 4000∼5000원, 파스타와 리소또는 6000∼7000원, 커피는 2000∼3000원. 모두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서울대점을 찾은 김인선(23·서울대)씨는 “1주일에 한두 번 분위기 전환 겸 친구들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 내에 이러한 외주 식당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식당 수익금이 학교에 전해지는 것은 부정적인 견해이지만 학생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는 것이라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민지·정엄지 대학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