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세상 움직인 ‘아름다운 노량진녀’

‘교과부 장관님 데이트 신청’ 1인 시위 교사 임용정원 사전예고제 도입 결실

가녀린 여성 예비교사의 끈질긴 노력이 마침내 철옹성 같던 정부를 움직였다.

주인공은 ‘데이트 신청’이라는 톡톡 튀는 문구로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장관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일명 ‘노량진녀’ 차영란(28)씨. 차씨는 결국 장관을 직접 만나 ‘임용시험 사전예고제 도입’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차씨가 1인 시위를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교과부의 임용계획에 일부 과목의 경우 한 명도 채용인원이 없다는 공고를 보고 좌절에 빠졌다. 그동안 공부해온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 그냥 넋 놓고 있을 수가 없어 같은 달 28일부터 고시학원이 몰려있는 노량진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에 동참한 인원이 3500명을 넘어서며 네티즌들로부터 ‘노량진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래도 변화가 없자 지난 18일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이주호 장관님, 러브레터 받아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홈피에 면담후기 실어 ‘화제’

결국 이 장관을 직접 만나 예비교사들이 겪는 서러움과 불안함, 임용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차씨는 이 장관과의 대화 내용을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주호 장관님과 데이트 후기’라는 제목의 파일로 정리해 올려놨다.

차씨는 “이번 면담이 사전예고제나 부전공 연수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하지만 면담내용이 이후에 묵살되거나 무시당할 경우를 막기 위해서 언론화를 시켜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23일 수원역에서 예비교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 게시판 등에는 “‘된장녀’나 ‘지하철 패륜녀’가 아닌 훌륭한 ‘개념녀’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살벌한 기사만 보고 있다가 ‘노량진녀’ 덕분에 행복해졌다” “한 사람의 행동으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보다 용기 있는 행동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또 차씨의 미니홈피에는 교생실습을 했던 학교의 제자들이 “선생님 임용되셔서 꼭 우리 학교로 오세요”란 댓글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교과부 관계자는 “최소 6개월 전에 채용 예상 인원을 가공고한 뒤 시험 직전에 정확한 인원을 확정 공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