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민감하고 ‘IT기기’ 접근성이 강한 대학생들이 강의실 풍경은 물론 생활상도 바꾸고 있다.
주성원(25·동국대)씨는 수업시간에 노트필기를 안 한 지 오래다. 넷북을 이용해 수업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주씨는 “요즘 수업자료 대부분이 PPT 파일 형태라 넷북만 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일부 교수들은 노트 필기를 권장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넷북이 대세다. ‘미드(미국 드라마)’ 마니아인 이유진(22·숭실대)씨는 MP3에 미드 동영상을 저장해 등굣길 버스 안에서 감상하곤 한다.
신한나(23·동국대)씨는 개강 후 첫 수업에서 스마트폰으로 강의계획서를 확인했다. 발표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적당한 배경음악을 선곡, 발표 전 주위를 환기시키는 데 주로 사용한다. 친구들과 팀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그는 “문서관리 어플로 PPT나 워드파일을 쉽게 읽고 의견을 나눈다”며 “노트 어플을 이용하면 즉석에서 주석을 첨부할 수 있기에 편리하게 과제를 끝낼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경제학도인 정엄지(25·대진대)씨는 1시간30분이 걸리는 통학 시간 동안 아이폰4를 통해 경제 관련 어플과 전자책을 다운받아 시사 및 교양을 넓힌다. 요즘 공강 시간에는 소설가 이외수의 ‘하악하악’을 내려받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지낸다. 또 하루 섭취한 총 칼로리량을 체크하고 부위별 운동 프로그램까지 검색해 활용한다.
이나래(21·숭실대)씨는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Seoul Bus’ 어플을 이용해 제시간에 맞춰 버스를 탄다. 영화관 어플은 가장 가까운 상영관을 알려줘 기다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동국대 경영대 성상현 교수는 “강의 시간에 IT기기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며 “학생들의 변화에 나 역시 보폭을 맞추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주리·박은혜·정민지·이지민
대학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