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히어로는 롯데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1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5-5로 팽팽히 맞서던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7회부터 구원 등판한 두산 정재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0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짜릿한 역전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이후 두산은 와르르 무너졌다. 정재훈에 이어 구원등판한 임태훈은 첫 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김주찬의 희생번트 때 실책까지 범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이어 손아섭과 조성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김승회는 무사 만루 위기의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대호에게 1타점 적시타, 홍성흔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9회에만 5점을 허용해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창과 창의 대결다웠다. 롯데는 2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가르시아가 투수 앞 병살타로 경기 흐름을 끊었지만 두산 선발 히메네스의 폭투와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 말 2사 후
전날 편도선염에 걸려 40도의 높은 열에 시달렸던 송승준은 4회 2사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산발 3안타로 막는 ‘고열 투혼’을 펼쳤지만 이후 김동주에게 우전안타, 이성열,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손시헌에게 2타점 적시타, 임재철에게 1타점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추월당한 롯데는 5회 전준우의 내야 안타와 김주찬의 몸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를 만들고 나서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다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두산은 6회 말 임재철과 고영민의 연속 적시타로 5-4 재역전했다.
롯데는 7회 조성환의 1타점 적시타로 5-5 재동점을 만드는 등 이날 양팀은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결승 홈런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전준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또 롯데 조성환과 토종 거포 이대호도 나란히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