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 17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13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만 허용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피츠버그 타선은 공수 교대 후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앤드루 매커첸의 주자 일소 2루타를 앞세워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뉴욕 양키스에서 팀을 바꾼 이후 첫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이로써 올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해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통산 123승97패(방어율 4.37)를 기록했다. 노모 히데오(일본·123승109패)가 2005년 수립한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 타이다.

이날 역사적인 현장에 한국 기자들은 없었다. 박찬호는 직접 자신의 홈페이지에 ‘찬호로부터’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지 말자. 내 인생에는 불행은 없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말 고맙습니다. 늘 함께해주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는 인사말로 마무리 지었다.

팬들은 “진짜로 축하해요” “새로운 기록 달성 기대할게요” 등 수많은 댓글을 통해 기쁨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