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남녀부 정상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 기업은행 컵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토종 쌍포 문성민(16점)과 주상용(21점)의 폭풍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0(25-16, 25-16, 25-22)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주상용은 이날 백어택 4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각각 3점씩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대표팀 주공격수인 문성민도 용수철 같은 탄력을 이용해 강타와 연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블로커를 뒤흔들었고 대포알 서브로 리시브를 무력화하는 등 화끈한 공격을 퍼부어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핑크색 미녀군단’ 흥국생명이 거포 김연경(15점)과 세터 김사니의 찰떡궁합을 내세워 도로공사를 3-0(25-21, 25-20, 25-20)으로 물리치고 컵대회에서 처음으로 축배를 들었다.

일본프로배구 JT에 임대된 김연경은 정규 시즌 전 몸 풀기 차원에서 ‘친정’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섰고 한 뼘 높은 고공강타와 화끈한 스파이크를 선보이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