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전면 개편하며 AI 에이전트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단순 음성 비서를 넘어 사용자의 정보를 이해하고 여러 앱을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하는 개인 비서형 AI를 구현해 구글과 오픈AI가 주도하는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9일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차세대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는 최신 AI 모델을 운영체제 전반에 적용해 사용자의 메시지, 이메일, 사진, 일정 등 개인 정보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시리'다. 애플은 시리를 독립형 AI 비서 수준으로 고도화했다. 사용자는 자연어로 원하는 작업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여러 단계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정 생성과 메시지 발송, 앱 실행 등을 하나의 명령으로 처리할 수 있다. 애플은 시리 AI 베타 버전을 올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AI 경쟁 핵심 키워드 된 '에이전트'
이번 발표는 최근 빅테크 업계의 AI 에이전트 경쟁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 서비스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챗GPT' 기반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도 이번에 시리를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전략을 공개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텍스트로 원하는 환경을 설명하면 AI가 자동으로 작업 과정을 구성하는 단축어 기능과 일정 생성, 사진 검색, 메시지 작성 기능 등을 대폭 강화했다.
사진 편집 기능도 진화했다. 사용자는 촬영 후 구도를 변경하거나 배경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으며 AI가 부족한 영역을 자동 생성한다. '사파리(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기본 웹 브라우저)'는 웹페이지를 주제별로 정리하고 상품 가격 변동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이 내세운 차별화는 개인정보 보호
애플은 경쟁사와 차별화 요소로 개인정보 보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부분의 작업을 기기 내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적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는 저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모델 성능 경쟁보다는 개인정보 보호와 기기 생태계 연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십억 대에 이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오픈AI가 AI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 애플은 사용자의 일상과 기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WWDC는 애플이 AI 경쟁의 관전자가 아니라 본격적인 경쟁자로 뛰어들었음을 보여준 행사"라고 말했다.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는 올가을 출시 예정인 iOS 27과 아이패드OS 27, 맥OS 27 등에 순차 적용된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