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증권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야당의 금투세 폐지 방침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4일 이재명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라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명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와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금투세로 인한 시장불확실성 해소에 환호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결정이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해 온 정부 및 여당과 의견을 맞추자 국내 증시는 즉각 상승장으로 전환했다.
이날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등했고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46.61(1.83%) 상승한 2588.97를, 코스닥 지수는 25.03(3.43%) 오른 754.08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일일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8월 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03% 상승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입법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금투세로 인한 불확실성은 해소된 것 같다. 폐지 소식 자체가 증시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며 "원안대로라면 내년에 시행될 법이었기에, 연말에 빠져나갈 뻔했던 국내 자금이 국내 시장에 머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속 전산개발 투입, 운영 비용 등 이슈가 해소되며 본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전산 시스템에 투자한 비용이 매몰비용으로 남을 것 같긴 하지만, 증시 부양이 더 중요한 과제"라며 "향후 어떤 정권이 들어와 다시 금투세 도입을 추진할지 모르니 증권업계가 '미리 준비해봤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금투세 폐지를 환영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소득 원천과 관계없이 분배금이 배당소득세로 과세될 수 있어, 투자자에게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제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금투세 폐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투업계는 금투세 폐지가 '밸류업' 상승과 연말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금투세 때문에 '투자이민'을 간다고 할 정도로 해외 증시로 자금이 유출됐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진정되고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 투자 유인이 생겼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도 금투세 폐지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종목 토론방에서는 "조금 더 일찍 결정했더라면 지수가 이 정도로 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이제라도 폐지되니 다행"이라는 반응이 공존했다.
개인 주식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정의정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주식시장의 큰 먹구름 하나가 제거됐다"며 "당내 반대 의원과 조국혁신당의 압박에도 대승적으로 폐지를 선택한 이 대표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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