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PF 투자건들로 인한 부실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가이드라인 기준이 적용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 자본이 1조원 이상 3조원 미만의 증권사 8개사(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iM증권·BNK투자증권·IBK투자증권·현대차증권·교보증권·신영증권) 가운데 3개사가 2분기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대형증권사들과 달리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부동산 PF리스크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증권은 2분기에만 부동산PF 관련 1509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한화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각각 289억원, 41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 종합금융투자회사가 종투사 대비 고위험 부동산 PF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 종투사의 자기자본 대비 추가 적립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 추가 손실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실시한 부동산 PF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의 정리 계획 추진 과정에서 추가 손실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1차 평가 대상 외 나머지 사업장에 대한 2차 평가 과정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의 규모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도 하향 또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한 부동산PF 물량 중 위험성이 큰 중·후순위 비중이 72%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3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앞서 올해 상반기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한 바 있으며 신용등급이 'A'인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케이프투자증권에 '부정적' 전망을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수석연구원은 "정통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종투사가 이미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 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경쟁 강도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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