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배터리'의 고속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35%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며 완성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리콜에 나서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4일 볼트EV가 화재 발생 위험으로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이번 자발적 리콜은 한국 오창에서 생산된 LG화학의 고압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 볼트EV를 대상으로 하며, 완전 충전 혹은 완전 충전에 근접해 충전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조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는 GM은 잠재적 화재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해 차량 배터리 충전을 전체 충전 용량의 90퍼센트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GM은 오는 18일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해당 조치를 통해 잠재적인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코나EV에 대해 국내에서 2만5564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북미 1만1137대, 유럽 3만7366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 3000여대 등 해외에서도 5만1000여대를 리콜했다.
리콜 결정 당시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의 리콜 결정을 알리며, 화재원인과 관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나에 장착된 배터리 공급사 또한 LG화학이다.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화재 위험성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2만 6700여대에 대한 리콜을 진행할 방침이다.
차량 화재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배터리를 너무 과하게 충전하는 일이 반복되면 피로도가 쌓이게 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이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진행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배터리 장착한 차량에서 잇따라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은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 분기별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3분기에 매출 3조872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2%, 61.1%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 부진 등 이유로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289억원 발생했지만, 배터리 사업은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매출은 4천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배, 전 분기보다 43.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한 9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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