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한국지엠, 기아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의 임단협이 지연되면서 자칫 '노조리스크'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간 임단협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행된 5일의 부분파업으로 1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9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이 각각 4시간씩 조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생산손실만 1만2000여대에 달하는 등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측은 투자계획 보류를 선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놨지만 노조는 10일 또 다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1일부터 13일까지 부분파업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만약 노조가 13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할 경우 생산손실은 1만5000대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결국 노조가 파업을 장기화할 경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수출 물량을 맞출 수 없게 되면서 경영 정상화는 물론 GM 본사 차원에서도 신차 생산 배정 변경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 한국지엠 노사가 '강대강' 대치 상황으로 치닫자 한국지엠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 400%에 6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협상 주기를 2년으로 늘리고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 월 2만2000원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르노삼성도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간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일 진행된 제 5대 르노삼성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인 박종규 현 노조위원장이 연임됐다. 향후 임단협에 난항이 예견돼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임단협 관련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향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새로운 노조가 출범했고 서로 논의를 통해 잘 이끌어 나갈 것"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노사간 협력을 통해서 경쟁력을 키워가는게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파업권을 확보해둔 기아차 노조는 지난 9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쟁대위 1차 회의를 열고 회사를 압박했다. 노조는 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파업이 목표는 아니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노동조합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정당한 쟁의권을 통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11∼12일 임단협 10∼11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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