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국내에서 1만대 판매되며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의 영역을 넓혀 미래 수소 사회를 구축하는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8년 출시된 넥쏘가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단일 국가에서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수소전기차 넥쏘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2018년 3월에 출시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일군 기록이다. 이는 현대차가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수소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성능의 수소전기차로 꼽히는 넥쏘가 탄생하기까지 현대차그룹은 수많은 인적, 물적 자원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 전담 연구팀을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선 현대차는 2년 뒤인 2000년 싼타페 기반의 수소전기차 시제품을 개발했고, 2004년에는 투싼을 기반으로 수소전기차를 만들어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ix35 수소전기차를 출시했다. ix35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2015 워즈오토 10대 엔진상'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분야를 수상하며 현대차의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넥쏘는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 경기도, 서울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국내 판매량은 727대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4194대를 기록하며 무려 6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10월 말까지의 판매량은 5097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넥쏘가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울산광역시(17%)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수소시범도시 중 하나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 및 충전 인프라, 주거, 교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이다. 아울러 현재 울산에서는 총 5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수소전기차의 높은 판매량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경기도(13.8%)와 서울특별시(13.8%)에서 각각 1000대 이상의 넥쏘가 등록돼 판매량을 이끌었다.
특히 법인 고객보다 월등히 높은 개인 고객 구매비율은 넥쏘가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0월 28일까지 집계된 넥쏘의 판매 기록을 보면, 개인 고객 비율은 88.3%로, 법인 고객(10.9%)보다 월등히 높았다. 넥쏘의 고객이 관공서나 기업이 아닌, 실생활에서 승용차로 이용하는 소비자가더 많았다는 이야기다.
또 넥쏘는 남성 고객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넥쏘를 선택한 고객 연령층은 3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특히 40대(28.9%)와 50대(26.2%)의 고객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는 실용적인 SUV 모델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과 친환경성이 장년층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펜대믹 장기화 속에서 글로벌 시장의 수소전기차 판매 현황도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차 넥쏘는 수소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넥쏘의 가파른 성장세는 해외 판매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넥쏘의 해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동안의 해외 판매량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쟁 모델 판매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됐지만, 넥쏘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차의 도전은 승용 수소전기차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올해 7월 양산을 시작한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는 지난 9월에 중동 시장 첫 진출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현대차는 승용차부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대표되는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현대차는 11월 현재까지 총 4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수출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1회 충전으로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친환경 트럭으로, 스위스에서 각종 물류 사업에 활용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 50만대, 연료전지 시스템 연간 생산 70만 기를 실현하기 위한 7조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전략 'FCEV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버스, 화물, 선박, 철도 등 다양한 교통·운송 분야와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 에너지를 접목해 수소 사회 진입을 이끌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혁신적인 연료전지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모든 인류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길 수 있는 수소사회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분야에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도입해 인류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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